몸을 긋는 소녀

길리언 플린의 스릴러 소설, 그런데 보통의 스릴러라면 공포, 불안감등을 안겨주지만 이 작품은 불쾌함이다. 영어 원제는 "Sharp Objects"인데 한글판은 "몸을 긋는 소녀"라고 했다. 적절한 번역일 듯,
소설의 소재는 심플하다. 몇 천명이 사는 미국 남부 촌동네 원드 캡에서 어린 소녀들의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특이할만한 사항은 피해자의 이빨이 뽑혀져 있었던 것. 시카고의 3류신문사의 기자로 있던 카밀이 취재를 위해서 파견된다. 파견되는 가장 큰 이유는 카밀이 바로 그 마을 출신인 것. 그런데 칼림에게는 커다란 비밀이 있다. 바로 몸에 자해를 하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 바로 몸을 긋는 소녀이다.
수사는 미궁에 빠져있는데 추리소설을 자주 읽어 본 독자라면 대충 범인을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등장인물이 적다. 무엇보다 주인공에게 그런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은 바로 연쇄 살인 사건의 단서가 그녀 주변에 있다는 것을 가르키고 있다. 뭐 마지막에 반전이 있기는 한데 진행되는 스토리는 좀 심심하다 텍스트의 대부분이 오랜만에 만나는 마을주민들과 어머니, 여동생과의 대화에 치중하고 있다. 즉 주인공인 카밀의 심리를 묘사하는데 대부분을 쓰고 있다. 즉 소설에서 설명하고자하는 것은 누가 죽였는가가 아니라 왜 죽였나이다. 그리고 왜 주인공이 이런 정신질환이 있는가이다. 애초에 카밀은 누가 죽였는지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다. 취재 과정 자체, 아니 이 마을에 있다는 것 자체가 자신에 대한 고문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소설 지문을 통해서 보고 있자니 불쾌감이 스멀스멀 스며온다. 이런 불쾌감이 작가에 의해 의도된 것이라는 면에서 뛰어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왜 헐리우드에서 이 소설에 관심을 가지는지 알만하다. 그런데 어떻게 영상화를 할 수 있을지? TV드라마로 만든다고 하던데(사실 배경이 대규모 자본이 들 필요가 없는 소품이긴 하다.) 연출력과 인물들의 연기력이 상당하지 않다면 심심한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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