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로봇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관련 단편모음집, 모음집이라기보다는 에피소드모음이란 표현이 맞다. 그리고 형태를 갖추고 움직이는 로봇이라기보다는 로봇의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이다. 1940년대에 지어진 9개의 단편을 모았다. 그런데, 분명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아시모프가 즉흥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의도적으로 작성했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이름의 영화도 있지만 아이디어만 일부분 차용하고 전체 스토리에는 별 관계는 없다.  무엇보다 영화는 일종의 디스토피아지만 소설은 유토피아적이다. 그리고 발생하는 사건 자체도 아시모프의 소설은 좀 소규모이고, 상당수의 SF작품들이 디스토피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아시모프의 작품은 유토피아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것 때문에 다른 작가들과 구분된다. 그리고 사실 아시모프 작품들은 스토리텔링 자체는 좀 떨어진다. 다른 작가라면 같은 소재로 더 마깔스럽게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작품의 아이디어, 그리고 작품이 품고 있는 철학적인 사유꺼리는 타 작가들과 그 클래스가 다르다. 그것을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이런 단편소설들이다.
9개의 에피소드는 로봇이 단순한 인간들의 도구에서부터 시작해서 인간들의 사회를 제어하는 절대자적인 모습까지 진화하는 모습을 담고있다. 로봇 시대의 여명기에 해당한다고 할까? 시대로 본다면 1990년대인 20세기말, 21세기초에 해당한다. 어떻게보면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인데 그것을 막는 장치가 로봇3원칙이다. 글 중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이미 로봇은 인간들을 초월한 우월한 존재가 되었다. 이런 존재들을 인간들이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바로 로봇3원칙, 이 원칙은 로봇의 존재를 결정하는, 로봇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절대로 깨어질 수 없는 원칙으로 나온다. 이 원칙때문에 발생하는 사건들의 모음집인데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내용이 많아서 추리 소설적인 면도 있다. 아시모프도 추리소설을 지었다고 하는데 한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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