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엔진

존 스칼지의 SF소설, 처음 도서관에서 봤을때 그 크기에 놀랐다. 아담한 분량이라고 해야할까? 딱 중편소설에 맞는 크기였다. 내용도 그 크기에 맞게 진행된다. 로버트 랭턴의 소설들이 영화에 맞게 쓰여졌다고 했는데 사실 조금 긴 분량이다. 몇 부분의 편집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 소설은 딱 소설대로 진행해도 될 것 같은 분량이다.  그렇지만 내용은 좀 복잡하다. 영화화가 된다면 좀 헷갈리는 분들이 많을 듯, 소설로 읽을때에는 그 행간을 읽는 재미가 있는데,
내용은 신(또는 신과 유사한 성격의 생명체)들간에 전쟁이 있었고 그 전쟁에 패한 신들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우주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신들의 힘은 신자들의 신앙심(정신적인 에너지)으로 만들어지기때문에 승자의 신은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한다. "신을 채찍질한 시간이다."란 문구로 소설은 시작한다. 참 대단한 문구다. 이런 아이디어라면 유럽 중세시대의 카톨릭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소설은 그 바탕위에서 여러 이야기를 섞었다.
먼저 신의 정체, 우리가 알고 있는 신이라기 보다는 외계인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사람들의 정신적인 면에서 나오고,,, 물질적인 보급에서도 힘을 받는다. 두번째, 시대적인 배경은 우주를 개척하고나서 어떤 사유로 과학이 사라지고 신들의 지배를 받는 시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펜던트의 역활등등,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는데 직접적인 언급없이 독자가 유추하게 만드는 실력이 참 대단하다. 그리고 마지막 문구를 "기도하게"로 한것도 시작과 수미쌍관을 이루고 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작품중에 있는 까마귀굴에 대한 내용이다. 분명 작가는 생각한 부분이 아니겠지만 일제시대 종군위안부를 떠올리게 한다. 마음이 씁쓸하다. 군대에 위안부가 같이 다니던 사례는 얼마든지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특수한 사례니까,
인터넷을 찾아보고 역자의 후기를 봐도 존 스칼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언급이 많다. SF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작가중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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