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SF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의 역작,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황금가지 출판사의 2013년도판이 완전판이다. 1,2,3편까지 1950년대 지은 것을 클래식이라고 부르고 이후에 나온 4,5,6,7편은 30년이 지난 이후에 나왔다. 출판사에서 10배의 계약금을 받았다고 서문에 적었는데 돈때문에 적었다는 이야기인데 그것치고는 분량이 상당하다.
그런데 클래식의 경우 70년대 이전이니까 가능한 소설이지 80, 90년대에는 불가능한 소설이다. 작품의 전반에 흐르는 심리역사학이 수학적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카오스 이론이 나온 이후로 그런 내용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판정이 났다. 물른 모른척하고 적을수도 있겠지만 아시모프로서는 알고는 적지 못했을 것이다. 내용중에서도 뮬이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하고 제2파운데이션이 그 흐름을 조작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참 심심하게도 글을 적었다. 분명 대하소설인고 등장인물도 제법되는데 사실 일어나는 사건들은 소소하게 적었다. 이야기의 상당 부분은 사람들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물른 그 대화의 내용이 심오하기는 하지만 긴박감이 떨어진다고 해야할까? 다른 작가라면 휘양찬란하게 적었을텐데, 주제는 대단하지만 스토리텔링은 떨어진다.
그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뮬이 나오는 부분이다. 뮬이 누구인지는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어느정도 추측이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는 좀 꼬아놓았는게 에블링 미스가 조만간 죽는다는 이야기를 미리 띄어두고 제2파운데이션의 위치를 이야기하도록 한 부분이다. 글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좀 알았다고 할까?
계몽주의적인 내용은 아시모프 작품들의 일반적인 경향이니까 넘어가야 할 것 같다.
30년뒤에 작성한 후속편의 경우 일부 클래식과는 좀 다르다. 클래식이 세대별로 짧게 이어져 있다면 후속편은 각 권이 개별적인 스토리로 되어 있는데 4,5권이 한 묶음, 6, 7권이 한 묶음으로 되어 있다. 각 권을 보면 확실히 글빨이 늘었다. 4권 모두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인데 사실 그정도면 다른 작가라면 나라도 하나 세울 수 있겠지만 이 소설에서는 짧은 기간에 있었던 일이다. 대화가 주된 이야기흐름의 방법이기도 하고 그게 어느정도냐 하면 죽느냐 사느냐하는 갈림길에서도 대화를 하고 있다. 이렇게 대화가 많은 것은 아시모프의 소설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아시모프의 사상을 펼치는 수단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주인공은 앞으로는 이렇게 해야한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건 로봇시리즈도 마찬가지고, 로봇시리즈와의 크로스오버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 할 것 같다. 돈 때문에 적었다고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묶어서 펼쳐보이는 수단으로 수단으로 후속편을 쓴 것 같다.
후속편에 대한 호불호도 많이 있는데 작품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아시모프의 생각에 대한 비판이 주류이다. 사실 아시모프와 같은 SF거장이라면 소설로서의 재미보다는 그 사상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영화화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에야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읽어봐도 영상화하기가 쉽지가 않다. 길이가 길기는 하지만 특수효과도 별로 없고 대화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으므로 TV드라마화해도 될 것 같기는 한데 TV드라마인 경우 챕터별로 1,2회만에 마치기 때문에 시리즈 전체의 주연이 없는 드라마가 될 여지가 크다. 놀란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HBO에서 만든다고 하는데 참 엄청난 도전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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