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의 노인
에마 오르치의 단편 추리소설의 주인공, 안락의자형 탐정의 시초라고 말하는데 이후에 등장하는 안락의자형탐정과는 다르다. 가장 최근작인 수수께끼풀이의 집사의 경우에도 아가씨가 들려주는 사건의 이야기를 듣고 추리를 하는 반면에 이 구석의 노인은 사건현장에만 없을뿐이지 신문, 법정에도 간다. 아마추어 탐정의 모습이다. 추리의 검증과정이 없어 문제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작가가 이 추리잘못되었어요라고 글을 적을리는 없기 때문에 검증은 사족에 가깝지 않을까? 또한 거의 나잘났어요하고 혼자 떠드는 통에 신문기자는 그냥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작품이 단편이고 추리의 내용도 어찌보면 심심할 수준이여서 마치 잡지책에 연재되는 추리퀴즈수준이다. 셜록 홈즈가 인기를 얻고나서 유사한 추리소설들이 잔뜩 나온 것을 감안한다면 비록 안락의자형 탐정의 시초였다고 해도 이정도 수준에 머물렀으면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하지 못할 작품이다. 그런데 읽을수록 빠져두는 부분이 있다. 바로 캐릭터에 있다. 우유를 마시고 강박적으로 매듭을 만드는 이름 없는 카페의 천재형 아마추어 탐정에 천재적인 범죄자의 모습을 덮어씌었다. 보통의 추리 소설의 결말은 범죄자가 잡히는 것으로 끝맺는다. 그런데, 이 소설에는 그 부분이 빠져 있다. 천재적인 범죄자를 옹호하는 내용도 있고 더욱이 노인 자체가 범죄자라는 모습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트릭자체는 별로 기억이 남지않지만 그 캐릭터만은 잊어버리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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