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도
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소설. 김전일의 외할아버지인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가 나오는 시리즈. 일본패전시기인 1945년 이후에 나왔으니 벌써 70년 가까이 된 소설이다. 일본인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주인공인데 오죽하면 김전일이 (외)할아버지라는 설정으로 나왔을까?
70편이상의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주로 초기의 작품이 높게 쳐준다고 하는데 읽어보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지금까지 읽었던 작품들로 보자면 "옥문도", "혼진 살인사건", "삼수탑",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인데 어떤 공통점을 찾을수가 있다.
첫번째로 온전히 범인들을 경찰에 넘기지 않는다. 주로 자살이 많다. 사건을 해결해서 범인을 잡는다는 것이 아니라 미궁에 빠질뻔한 사건의 실상을 밝혀낸다. 이게 문제인게 대부분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진행중인 사건들이다. 연쇄 살인이니, 외손자인 김전일도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건 막바지에 가서야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해결이라기보다는 사건의 설명에 가깝다.
두번째, 킬수가 만만찮다. 연쇄살인이 많으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세번째, 막장인 경우가 많다. 시대적인 배경도 있겠지만 근친도 자주 나오는 편이다. 돈에 얽힌 문제는 별로 없다. 주로 치정과 인습에 의해서 발생하는 사건들.
주인공인 긴다이치 코스케는 어떨까? 비듬을 날린다는 위생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건 캐릭터를 위한 설정이고, 홈즈에 비할정도는 아니지만 캐릭터성도 높다. 문제는 쉽게 동정이 가지않는 스타일이라는 것, 마지막 사건의 해설을 보면 초반에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데 그것때문에 살릴수도 있었던 인물들이 죽어나가는 식으로 전개된다.
국민적인 인기도 있겠지만 영상화도 많이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읽어보면 영어번역과 일어번역의 차이때문인지는 몰라도 머리속에서 쉽게 영상이 떠오른다. 그래서 대사량도 짧고 많은 편이다. 딱 TV드라마하기 좋은 스타일.
사실 지적인 도전이란 추리소설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일본의 국민탐정이란 수식어가 맞도록 소설로서의 재미는 상당하다. 재미있는 부분은 지문 중간중간에 나중에 이때 좀더 깊게 파고들었더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터인데 하는 문구가 나오는 부분. 후기에 보니 대부분의 작품들이 잡지에 연재되었다. 이런 문장은 계속 다음 월호를 기다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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