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의 고치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추리소설,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두번째 장편이라고 하는데 완숙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해야하나? 트릭 자체는 심심한 편이다. 중간정도 읽다보면 대충 머리 속에 떠오르는데 사진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거의 결정적이다. 그렇지만 트릭이 아주 효과적으로 쓰였는데 내가 생각하는 추리소설의 트릭이란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가 한 개의 실을 뽑음으로써 풀려버리는 트릭이다.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 사건에서 실제 시체의 갯수는 6개가 아니라 5개다라는 것으로 모든 추리가 풀려나간다. 이런 식으로 이 소설에서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었다라는 열쇠를 적용하면 대부분의 궁금증이 풀려 나간다. 소설로서의 완숙미도 느껴진다. 자신을 감싸는 고치라는 주제에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사연을 가지고 있다. 가해자, 피해자를 포함한 등장인물들 탐정인 히무라와 조수인 아리스도 마찬가지이고, 추리 소설이 아닌 소설로봐도 괜찮은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에 옆집의 아가씨가 카나리아를 다시 가져가는 장면은 클로세가 될 정도로 전형적인 장면이기는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으로는 괜찮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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